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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형이상학-신(metaphysics)

가끔 내가 너무 무능력할 때혹은 인간으로서 가지는 온갖 번뇌가 내 주위를 맴돌 때 ’ 그 존재가 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

인간은 스스로 불완전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마음속으로는 엄친아 같은 완벽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불완전한 인간의 마음이 완벽함이라는 관념을 만들었고 그것은 이다.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이다그 두려움이 가해지면 사람들은 누구나 신을 찾으려고 한다난 신이란 개념조차 잘 몰랐던 7살 때 심한 고통을 받고 두려움을 느꼈는데 나도 모르게 하나님부처님께 빌었다종교인이던 아니던 인간은 두려움을 느낄 때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 밖의 절대적 존재를 찾는다실제로 존재하는지도 안하는지도 모르는 존재를 말이다평소엔 신의 존재를 부정하던 사람마저 극한의 상황에서 신을 찾는 것은 단순한 자신이 아닌 타자에게 도움을 받길 원하는 심리적 기제에서 생겨나는 현상인 것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신을 유전적이든 심리적이든 두려움이라는 감정에서 생겨나는 관념적인 존재로 볼 수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신에게 의존하고 의지하고 살아가곤 하는데 이것은 신의 존재의 확실성과학적 존재 증명 없이 그 관념자체로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우린 10년 전의 일은 기억으로 알고 1000년 전의 일은 기록으로 안다그런데 1억 년 전의 일은 알 길이 없다그런데도 1억년 그 전알 수 없는 더 전의 태초에 있었던 일을 성경으로서 알 수 있다는 것이 재밌다우리가 대략 몇 만 년몇 십만 년 전에 있었던 일은 과학적으로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데그 몇 만 년 전과 태초라는 시간 사이 존재할 어쩌면 무한히 많은 공백의 시간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한다는 것인가적어도 태초라는 시간을 증명하기 위해선 건너뛰어 넘는 식으로 증명하기 보다는 거슬러 올라가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시간사건끼리 인과적 연결성이 들어맞지만 과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철학을 하고 있다.

신은 창조자로서의 개념도 갖고 있다내가 만약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든다면 그 인형의 창조자는 이다난 인형의 창조주로서 혹은 더 큰 힘을 가진 존재인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로서 그 인형을 더 깎아 더 날씬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한 쪽 팔을 부러뜨리거나 태워버릴 수도 있다하지만 신은 창조자로서 그러한 개입을 전혀 하지 않는다.그저 창조하고 신의 임무는 끝인 것과 같다인간인 창조자와는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존재라서 그런 것 일까 혹은 선의 존재라서 그런 것일까선의 존재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은 약간 문제가 있다이것은 마치 선한 부모가 자식에게 나쁜 행동과 착한 행동 모두 가르치는 것처럼 그래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앞서 라는 인간이란 존재가 인형을 창조했다인형을 창조한 그 인간 또한 누군가 창조했을 것인데 그 존재를 알 수 없기에 우린 신이 창조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만약 인간을 지구 밖의 어떤 생명체가 창조했다면 외계인을 신이라고 불러야하는 상황이 생긴다종교인이나 일반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었을 땐 정말 터무니없는 말이다하지만 이 무한하도록 넓은 우주에 인간만 존재한다면 참 우스운 일이고 우리보다 더 고등한 존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인간은 이미 완벽하진 않지만 그들만의 기술로 동물들을 복제하였다그렇다면 우리보다 기술이 뛰어난 외계의 존재가 인간이란 동물을 창조하는 것 혹은 유전자변형복제하는 것이 그리 어려웠을까우리의 창조자는 생각보다 전지전능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존재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창조자로서의 신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이 필연적인 존재라 함은 의존하지 않는 존재라는 말이다결정론의 경우 원인에 의존하지만 숙명론의 경우 원인에 의존하지 않고 반드시 일어나는 숙명과 같은 것이라면 이 또한 필연적인 것이 된다숙명론에 따르면 인간도 결코 신과 같이 의존하지 않는 필연적 존재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반대로 인과법칙이 여기 이 세상에 적용된다고 보았을 때신이 존재함에 있어 신 또한 그 원인이 있어야할 것이고 그렇지 않음은 인과법칙이 적용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존재한다면 인과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원인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그러한 세상에 있어야할 것이다하지만 그러한 세상은 이곳엔 없기 때문에 신은 존재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우주의 시작은 언제부터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라는 호기심이 자꾸만 우리들로 하여금 신을 생각하게 만든다어쩌면 시작과 끝이라는 개념은 무한한 세계에선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다만 삶과 죽음이 있는 인간이 없는 개념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무한한 세계 속에 살고 있다인간 그 자체로선 유한하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인간을 이루는 세포만 보아도 무수히 많고 만약 인간을 끝없이 작은 입자로 나눈다면 정말 끝도 없을 것이다.그런 세계에서 시작과 끝이라는 유한한 개념을 적용시키게 되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시계를 보면 원이다직선이라면 시작과 끝이 있을 텐데 원이여서 시작과 끝이 없다시계에서 또한 시간이란 것이 무한한 성질을 가진 개념이라는 것을 도출할 수 있다인과관계에서 우린 하나의 원인이 어떤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원인을 결과를 b라고 하여 유한하게 개념을 단순화 시켰다하지만 실제세계에선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수많은 원인과 결과가 나타난다인과관계를 우린 편의상 간단한 알파벳으로 나타냈지만 실제는 무한한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알기 힘든 것들을 철학은 상상력과 논리와 과학적 상식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믿음이 가는 것은 이 세계를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다현실에 존재하는 어떠한 물건이든 예를 들어 필통 그 자체로서는 1개이지만 쪼개고 쪼갠다면 무한한 조각들로 이루어진 것이 틀림없다그러므로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무한이란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존재가 무한함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곧 이 세계가 무한함을 내포하고 그것 자체도 무한한 것임을 알 수 있다또한 아까 말한 시계의 끝없이 원을 도는 침을 통해서 본 시간개념처럼 하필이면 우주의 모든 행성들이 원운동 혹은 타원운동을 하는 것을 보아도 이 세계가 무한한 속성을 띄고 있다는 것을 도출할 수 있다.

앞서 우리의 창조자가 외계인이라도 가정했지만 외계인 또한 누군가에 의해 창조되었을 것이다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짐창조자의 창조자라는 문제 또한 도대체 그 끝은 어디란 말인가?’라고 고민하지 말고 이 세계 자체가 무한한 속성을 가진 세계에 있기 때문에 그 세계에서 그 무한한 속성이 드러나는 것임을당연한 것임을 알아야한다.

결국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의지하는 대상인격을 가지는 그러한 존재는 없고 비 인격신으로서 우주의 질서법칙,무한함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옳다모든 것은 그 질서에 반하거나 어긋나는 것은 없으며 기적이나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우리의 과학 기술력이 그것을 해석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 일뿐모든 것은 그 법칙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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