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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니체의 말

제가 읽은 책은 니체가 쓴 책들의 글귀를 모아 둔 것입니다. 한 페이지 당 하나의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1 자신에 대하여 001 첫걸음은 자신에 대한 존경심에서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 된다. 그 같은 생각은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옭아매려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손가락질당할 행동 따윈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상에 차츰 다가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타인의 본보기가 되는 인간으로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능력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를 존경하라.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하네요. 사실 제가 특별히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 인용해서 글을 쓰기엔 나머지 글들을 그냥 남겨둔다는 것이 아쉬워서 첫 구절 부터 찬찬히 올려볼까 합니다. 제가 이렇게 거창하게 쓴다고 해서 니체를 예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이 책이 마음에 듭니다. 니체 또한 그 명성에 맞게 책을 많이 썼을 텐데 이 책의 경우엔 그 책들의 중요한 글귀를 따로 모아두었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보다 효율적이다 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각 장마다 자신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등 화제가 따로 있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장을 골라서 보아도 되겠습니다. 자신, 기쁨, 삶, 마음, 친구, 세상, 인간, 사랑, 지성, 아름다움에 대하여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느 하나 빠지는 주제가 없군요. 모두가 우리의 인생에 직결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니체의 철학은 심리학을 바탕에 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8 사랑에 대하여 173 사랑하는 것을 잊으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잊는다. 그렇게 되면 다음에는 자기 안에도 사랑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자신마저 사랑하지 않게 된다. 이로써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만다.   사실 이 글을 읽고 뜨끔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서 말이죠. 물론 제가 인간이기를 포기(부정)하는 것은 단순히 사랑이란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를 찾았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죠. 여기서 사람은 제 주변 모든 사람을 가리킬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전히 사람을 사랑하고 계십니까? 전 언제부터인가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1 자신에 대하여 011 자신을 늘 새롭게 하라 과거에는 틀림없는 진실이라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잘못 된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에 이것만큼은 자신의 확고한 신조라 여기던 것이 이제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같은 변화를 자신이 어려서, 깊이가 없어서, 세상을 몰라서라는 이유로 그저 묻어두지 마라. 그 무렵의 당신에게는 그렇게 사고하고 느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수준에서는 그것이 진리요, 신조였다. 인간은 늘 껍질을 벗고 새로워진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생을 향해 나아간다. 그렇기에 과거에는 필요했던 것이 지금은 필요치 않게 되어버린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비판하는 것, 타인의 비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자신의 껍질을 벗는 일과 다름없다. 한층 새로운 자신이 되기 위한 탈바꿈인 것이다.   
모질게 얘기해서 지금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자기가 진실이라고 하는 생각 그 자체, 신념, 그리고 믿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때론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확고한 신념으로부터 생기는 어리석음, 자만심을 자각하였습니다. 동시에 긍정적인 면도 보았습니다. 결국 부동의 진리와 신념은 없기에 끝없이 새로운 진실을 찾아 배울 수 있고 제 자신이 계속 발전 할 수 있다는 증거였기 때문 이었죠. 지금 믿고 있는 것 지금 자신의 수준에선 진리요, 신조입니다. 구태여 그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언제라도 그 껍질을 벗을 준비는 되어있어야겠죠.   
7 인간에 대하여 141 태만에서 나온 신념   적극적인 열정이 의견을 만들고 마침내 주의, 주장이라는 것을 낳는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전면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언제까지고 의견이나 주의, 주장에 집착하면 그것은 융통성 없는 신념으로 변해버린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위대해 보이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과거 의견을 계속 가지고 있을 뿐, 그 시점부터 정신 또한 멈춰 버린 사람에 불과하다. 결국 정신의 태만이 신념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옳은 듯 보이는 의견이나 주장도 끊임없이 신진대사를 반복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사고를 수정하여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위의 글과 다소 비슷한 내용입니다. 전 제 의견을 말함에 있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제 의견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제하고 있습니다. 전 아마 1년 전에 제가 한 말을 책임지지 못할 겁니다. 결국 책임지지 못할 주장을 할 바에 침묵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전 제 의견을 제시하지만 그것이 옳다고 주장하진 않습니다. 그저 그때 그때 제 생각을 말할 뿐이죠. 저도 언젠가 신념으로 인한 정신적 태만으로 모든 정신적 활동을 그만 둔 적도 있습니다. 제일 어리석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늙다가 죽어도 나쁠 건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개인의 발전에선 제일 악입니다.   
9 지성에 대하여 176 본능이라는 지성이 생명을 구한다   우리가 식사를 하지 않으면 몸이 약해져 끝내 죽고 만다. 수면이 부족하면 몸은 나흘 만에 당뇨병과 다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린다. 잠을 전혀 자지 않으면 사흘째부터 환각을 보게 되고 이윽고 죽음에 이른다. 지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지만 우리는 그것을 악용할 수도 있다. 지성은 그런 의미에서 편리한 도구와 같다. 그리고 본능. 우리는 본능을 충동적인 것, 야만적인 것이라 치부해 버리기 일쑤지만, 본능은 분명 우리의 생명을 구원하는 작용을 한다. 중대한 구제의 지능으로 누구나 갖추고 있는 것이 본능이다. 그렇기에 본능이야말로 지성의 정점에 선, 가장 지성적인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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