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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짧은글

우리는 누구인가

무에서 유가 생깁니다. 무에서 어떻게 유가 생기느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주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공대 다니던 형이 말해주더군요. 물질이 있다. 스스로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물질이 있다. 그래서 신이라는 것이 꼭 필요해보이진 않는다. 신의 존재유무를 따질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그럴듯한 말입니다.
무극에서 태극으로 음양이 생기고 오행이 생기죠. 음양의 조화에서 오행의 조화로 수많은 상호작용이 무한대의 우주를 만들어 버립니다. 이것이 아마 신이 의도하였던 것이 아닐까요. 전지전능에 응할 만한 그런 세상 말입니다.

신은 적어도 '선'이어야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자체로는 '무'나 마찬가지 입니다. 정적이고 무미건죠하죠. 선으로서는 아무 작용도 할 수가 없습니다. 고로 '악' 혹은 '이기심'을 불러옵니다. 생각해보십시다. 이기심이 없다면 그 존재는 자신을 위해 무얼 할 것인가. 목적지는 죽음이고 존재는 부정될 것입니다. 생존 본능, 이기적 유전자, 곧 생물,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 그렇게 생존, 존재하며 성장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신은 스스로 성장을 꾀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신으로부터 나온 존재들은 본래 선합니다. 그러면서도 악하긴 합니다. 하지만 선을 지향하고 있죠. 선을 향해갑니다. 그들의 궁극적 목적지는 신입니다. 다시 회귀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이 되겠죠.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대충 우리의 시작은 이런 것 같습니다. 우주가 넓은 만큼 스케일을 넓게 잡았습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의 영혼을 논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지금 몇살일까요? 저는 93년생이니까 24살 정도 되었을까요?
저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주에 비해 스케일이 너무나 작으니까요. 너무나 보잘것 없고 하찮아 보입니다.
우리가 동물입니까? 네. 하지만 짐승은 아니죠. 우리는 적어도 철학과 예술을 하죠. 그리고 신을 논합니다. 아름다움을 지향합니다.
책을 읽습니다. 어? 그런데 무언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너무나 공감이되고 기쁨을 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왜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건가요? 정확하게는 '어떻게' 그것을 느낄 수 있느냐는 겁니다. 경험해보지도 배우지도 않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생이 한번 뿐이면 나는 신을 원망하겠노라. 누구나 한 번 사는 삶. 누구는 멋지고 화려하게 누구는 궁핍하게 살면 너무나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죽어서 천국간다구요? 아무리 천국이 좋다지만 이 지구라는 곳에서 인간다운 인간적인 삶을 살 기회는 이번 한번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혼을 믿고 영혼의 과거를 믿습니다. 난 이번 생에만 존재 한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과거에도 인간의 육체로 태어났으리라. 그리고 과거의 나는 지금처럼 철학과 예술을 좋아했노라. 그 과거의 내 영혼의 잠재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 그것이 나를 지금의 나로 이끌어 왔노라. 부모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어도 그들과 다름은 내 영혼은 그들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쯤 스스로 자신의 영혼의 나이를 가늠해 봅시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해보면 알기 쉽습니다.
영혼의 나이는 육체의 나이와는 다른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나쁠게 없죠. 그만큼 성숙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과거의 생으로부터 많이 성장했다는 의미이고 많은 생을 살았다는 말도 됩니다.
곧 우리는 영혼이 성장하는 현장에 있습니다. 늙으면 어쩌나 죽으면 어쩌나하고 살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생을 통해서 하나 하나 배워가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긴 역사 동안에 말이죠. 우리가 이 생에 발전이 없다면 다음 생에도 또 비슷한 삶을 살겠습니다. 퇴보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속도가 지극히 늦춰질 뿐이죠.

우리는 어느정도 성숙한 삶입니다. 우린 적어도 본질을 논하니까요. 생존과 투쟁에는 지쳤고 명예와 돈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질 않습니다. 사회질서, 법, 성공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몫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집니다. 굉장히 불필요한 것들입니다. 우리는 이 사회, 이 세상의 게임이 이제는 질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좀 더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워지려고 합니다. 사회가 정하는 것은 결코 의미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인간 영혼의 마지막 즈음에 있다고 생각되신다면 영적인 발전에 힘을 싫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 했던 것을 반복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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